[성명] 두산중공업 노동자 분신사건에 대해
'두산은 피도 눈물도 없는 악랄한 인간들이 아닌가 나는 매일같이 고민을
해본다 두산의 노동조합 말살정책 분명히 드러나 있다'
창원의 두산중공업 노조원 배달호씨가 분신하면서 남긴 유서의 일부이다.
배달호씨는 작년 두산중공업 파업투쟁으로 구속된 후 집행유예 기간 중에
있었다. 게다가 사측에 의해 재산과 임금이 모두 가압류된 상태였으며, 정직
3개원의 징계를 받고 12월 26일에 현장 복귀했었다.
유서의 내용으로 미루어보아 배달호씨는 두산중공업의 악랄한 노조탄압에
깊은 분노와 절망감을 느끼고 분신한 것으로 보인다. 노조에 대한 극한적인
강경탄압이 노조원의 죽음을 부른 것이다.
두산재벌은 2000년 한국중공업을 매입할 당시부터 비상식적인 헐값에 사들여
특혜의혹을 받았다. 이후 두산중공업은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미명하에
1124명을 퇴직시키고 소사장제 도입을 추진하였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대기업 사상 처음으로 단체협약 일방해지 조치와 해고, 고소고발, 손해배상
및 가압류 등 노조 탄압을 지속해왔다.
두산재벌의 노조 탄압은 중공업 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노조간부에 대한 해고나 구속은 물론이고, 공장폐쇄나 유령노조 설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노조를 탄압해 왔다. 박용성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으면서 농업개방, 주5일제 반대 등 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발언을 지속한 바 있다.
덧붙여 배달호씨의 분신 이유에는 재산과 임금 가압류에 따른 절망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두산중공업에만도 65억원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가압류가 천억원을 넘고 있다. 이는 쟁의에 따른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는 수법으로서 해고나 구속을 넘어서는 악랄한 노조탄압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
사회당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번 사건은 두산중공업의 악랄한 노조탄압을 중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정부는 노조 탄압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실시하여
책임을 물어야 하며, 두산중공업은 65억 가압류 및 징계를 철회하고 노조의
정당한 요구에 응해야 할 것이다.
2003년 1월 9일
부대변인 박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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