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노동자를 배신한 최윤석 집행부는 각오하라!
1.
지난 해 11월 7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최윤석 집행부는, 임단협과
해고자문제에 대해 사측과 잠정합의를 하고 다음날 조합원 총회에 부쳐
해고자 문제를 정리하였다.
더군다나 현대중공업 최윤석 집행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2월 31일, 한해의 고생을 서로 다독이며 새해에 대한 덕담을 나누어야 할
년말을 틈타 회사 경비대를 진두지휘하면서 해고자들의 텐트를
강제철거하는데 앞장서는 참으로 가증스럽고 파렴치한 행동을 또다시
저지르고 말았다.
노동운동의 새지평을 열었던 87년 노동자대투쟁의 최선두에서 모범적 투쟁을
줄곧 벌여왔던 현대중공업의 산증인들이 바로 최윤석 집행부가 정리한
해고자들임은 불문가지이다.
생각해보라.
년말 번쩍이는 각종 불빛으로 수놓아져 있는 화려한 현대호텔 앞에서, 자신의
피땀과 청춘을 다바쳤던 회사 앞에서, 가진 것 몸뚱이 밖에 없어서
식칼테러까지 당해가며 꿋꿋이 민주노조를 건설하고 지켜왔던 산증인들이
발길이 뜸한 길바닥에서 '해고자 복직과 민주노조' 를 위해 차가운 바람과
외롭게 싸우고 있는 모습을. 그 피울음과 비애를...
도대체 이러고도 최윤석 집행부가 민주노총 소속 조합 위원장이라 할 수
있는가?
조합원 총회에서 가결되었다고, 이건 '조합원의 뜻이다' 고 배짱 튕길
사안이란 말인가?
이러면 안된다.
의리있고 배알있는, 사람이라면 할 짓이 아니다.
모양이라도 그럴 듯하려면, 이건 아니어도 한참 아니다.
2.
우리는, 현재의 중공업 현실에 대해 깊은 가슴아픔과 분노를 동시에 느낀다.
생사고락을 같이 해 왔던 동료 조합원들의 따가운 비판을 받는 현 중공업
민주노조운동에 대해서 중공업만이 아닌 민주와 진보를 바라는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하고 깊은 성찰을 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간 이러저러한 연유로 중공업 투쟁에 소극적이었다고 스스로
반성한다.
그러나 우리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을 것이다.
민주노조운동의 기본원칙 조차 배신한 최윤석 어용집행부에 대해서, 최윤석
집행부를 앞세워 조합원을 현혹하고 노조 자체를 말살하고 있는 중공업
사측과 정몽준 국회의원에 맞서서 비타협적인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중공업 해고자들은 오늘(8일) 부로, 사측과 어용집행부에 의해 철거되었던
천막을 다시 설치하였다.
이를 계기로, 이번에 자행된 폭거에 대한 전면적인 투쟁을 통해, 잃었던
조합원들의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고 민주노조를 복원하는 투쟁에 함께 하고자
한다.
중공업 사측과 최윤석 집행부는 각오하라!
조합원의 눈을 일시 가리고 속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조합원을 배신하고
대의를 저버린 자들의 최후가 얼마나 비참하게 막을 내렸는지를 똑똑히
보여주고야 말 것이다.
- 최윤석 집행부는 반노동자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
- 현대중공업 사측의 노동탄압에 맞서 울산노동자여 단결하자!
2003년 1월 8일
'노동현장에서 자주 민주 통일세상을 열어가는'
민주노동자전국회의 울산지부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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