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에서 벌어진 노동자에 대한 식칼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
지난 19일 아산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업체인 세화에 근무하는 노동자
송성훈 씨에게 회사 과장인 임채호 씨가 식칼테러를 벌였다. 임채호 과장은
법적으로 보장된 월차 휴가를 신청하러 사무실을 방문한 송성훈 씨의 목을
조르고 머리를 내리치는 등 폭행을 일삼았다. 이후 임채호 과장은 병원에
입원중인 송성훈 씨를 찾아가 왼쪽 발목의 아킬레스건을 식칼로 내리쳐
끊어버리는 등 테러를 하고 도주했다.
두산중공업 노동자 故 배달호 열사의 장례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자본의 가공할 노동자 탄압과 테러 행위가 공공연히 저질러진 것에 우리는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식칼테러와 같은 끔찍한 사건은 한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최소한의 권리인 월차 휴가를 사용하겠다는 노동자를 무참하게 짓밟은 것은
한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얼마나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당하고 있는지를
나타내주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권은 정권 초기부터 자본가들이 이윤의 논리를 내세워 노동자들을
삶의 벼랑으로 내몰고 탄압으로 일관하는데 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다. 자본가들의 전근대적인 노동자 탄압 관행, 불법 부당노동행위는
철저히 단죄되지 않고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권의 행사에 대해 손배 가압류
조치와 블랙리스트 작성, 현장 통제 등의 온갖 탄압을 일삼고 이를 편들어온
사법부는 이번 테러 사건을 계기로 분명한 인식의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
우리 당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가해지고 있는 엄청난 사회적 폭력과
인권유린에 맞서 투쟁할 것이다. 또한 우리 당은 이번 식칼테러에 맞서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노동자들의 파업 투쟁을 적극
지지하며 이번 테러 사건에 대해 전국의 모든 노동자 민중과 함께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2003년 3월 21일
사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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